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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

프뢰벨 자연관찰 ‘사자’와 아람 자연이랑 ‘나도아빠사자처럼’ 비교 (전집구매의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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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라이온킹에 꽂힌 우리 딸-
매번 사자만 나오면 어흥 어흥 거린다.
가끔 티비를 가리키며 어흥하는 것이 함정.


그래서인지 요즘 부쩍 이 두 책을 자주 꺼내본다.
여러 모습의 사자를 이해하고 찾아오는 게 그저 기특한 엄마.

프뢰벨 자연관찰은 연식이 좀 된 물려받은 책이고,
아람북스의 자연이랑은 내가 고민 끝에 사준 랑이의 첫 자연관찰 전집이다.


프뢰벨은 생생다큐자연관찰로 이름이 바뀌면서 내용이 바뀌었다고 하던데,
프뢰벨 책의 묘미는 바로 저런 뭔가 옛스러운 그림체에 아이들이 집중한다는 거다.
우리가 보기엔 너무 구식이다 싶기도 한데, 아이들은 그런 걸 가리지않고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이 엄청난 강점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우리 자연이랑.
놀이에서 관찰까지~ 라는 테마에 맞춰 내용구성이 상당히 다양하고 창의적이다.
게다가 내용이 단순히 사자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자연관찰 책의 단점을 보강했다.


노래도 있는데 듣다보면 나름 중독성이 있다.
동물들을 의인화해서 표현하는 점과 동물들간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알려준다는 점이 포인트.

또래 친구들 사진이 나와 곳곳에서 얘기를 해주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 또한 아이는 언니 오빠 친구 하면서 행동이나 표정을 따라한다.
거참 신기한 아이의 반응포인트.
(아이들 책을 만드는 분들은 이런 것 까지 다 고려해서 의도하고 제작하는 거겠죠?)


다양하게 아이의 시각을 자극할 수 있는 소재를 넣은 점이 맘에 든다.
실제로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보면 아이가 상당히 다각적으로 책을 이해한다는 것을 느끼는 때가 많은데, 예를 들어 모서리 끝의 개미까지도 짚으면서 반응할 정도로 아이들의 상상력의 세계는 정말 놀랍다.

그래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에도 나역시 다양하고 참신한 이야기거리들을 덧붙이고 보태어 최대한 재밌게 읽어주려 최선을 다한다.


프뢰벨 자연관찰.
실사가 아니란 점이 예전엔 아쉬웠는데,
이젠 실사가 아닌 그림, 뿐만 아니라 캐릭터까지도 동일선상에서 이해하는 경지에 이른 아이가 감탄스러울 뿐이다.


랑이가 무파사라고 생각하는 아빠사자.
아빠사자는 무파사고 무파사는 꽝 넘어진다.(라이온킹 내용 참조)

아, 또 신기한 점은,
아이가 아가사자 옆에 같이 있는 사자는 항상 엄마 라고 하는 부분이다.

동물 그림을 보면서도 암컷 수컷이 구별되어 있지 않아도 아가 옆은 엄마 라고 한다. (내심 뿌듯한 부분)


프뢰벨 역시 이렇게 사자와 관련한 이야기를 덧붙여 아이의 흥미를 보다 자세히 유발한다.


이 부분은 자연이랑의 뒷부분.

실제로 사자에 빠진 우리 딸은,
오늘 워드월드 플레이북2 의 애니멀스티커를 뜯으면서도 40개나 되는 동물 중 사자스티커를 제일 먼저 뜯었다.
(이런 사소한 포인트들이 엄마가 되고나니 왜 이렇게 특별해지는지 모르겠다.)

전집은 권수가 워낙 많아 아이가 고루 읽기가 좀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데,
나는 아이가 커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는 양질의 책이 항상 책장에 존재해야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의 전집 구매는 추천한다.

그치만 그에 못지않게 아이의 수준과 취향을 고려한 낱권의 책을 그 때 그 때 선물하는 것 역시 책읽기 습관을 들이는 측면에서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밸런스를 맞춰 아이에게 책을 친구처럼 만들어 주는 것은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이 아닐까 싶다.
무작정 책을 사서 쌓아놓기보단, 자연스러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영역이고,
그래서 나는 아이 장난감이나 책은 많으면 없느니만 못하단 생각으로 항상 미니멀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풍요와 결핍의 사이는 나도 항상 딜레마에 빠지는 영역이지만,
요즘 너무 풍부하고 차고 넘쳐서 문제이지, 없어서 못하는 시대는 아니란 생각에 조금 부족한 듯 한 것이 아이에게 새로운 경쟁력을 부여해줄 것이라 믿는다.

사담이 길었지만, 이렇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전집 구매 후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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